노량진 정신과 - PTSD, 골든타임 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녕하세요.
마음을 다해 마음을 치유하는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입니다.
노량진 정신과,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지난해 말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동체착륙을 하다가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사고는 아직까지 많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충돌 시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79명이 사망하면서 1997년 228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801편의 괌 추락 사고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를 낳은 민항기 사고로 기록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관심으로 참사는 수습되었지만 사회 곳곳의 후유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에 투입되어 수습을 담당했던 인력이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면서 이들에 대한 PTSD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데요. 노량진 정신과,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이와 관련하여 참사나 재난 뒤 대응 방법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고 수습 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무안구조대로서 사고를 수습하는 데 참여했던 한 소방관은 16년이라는 긴 근무 경력 중에서도 특히 고통스러운 현장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복귀한 후 별다른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곧바로 업무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다른 동료들 역시 자다가도 떠올릴 정도로 후유증이 심한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던 구급대원도 당시에는 급박한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 현실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오히려 근무가 끝나고 난 뒤 종종 떠오르는 생각으로 인하여 고통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사후조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해당 사건 이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체적인 심리요법을 진행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전남소방본부가 현장에 투입되었던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하여 진행했던 심리상담이 대표적입니다. 일대일로 심리상담사와 대화를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거나 휴가를 권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소방대원은 많은데 대화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은 적다 보니 여전히 대기 상태인 사람도 있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짧아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는 PTSD 교육도 아쉬운 부분이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분위기도 적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부족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도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PTSD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널리 퍼지게 된 것도 오래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는 사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언급된 바 있습니다. 당시 수많은 소방대원이 PTSD를 호소하면서 대책 마련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었고, 현재와 같은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었는데요.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 이번에 밝혀진 만큼, 더욱 세심한 보완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그나마 소방 쪽에서는 시스템이 갖춰진 편이지만, 폐쇄작인 군 조직에서는 심리지원이 더욱 부족합니다. 다양한 사건사고를 접한 군인이 도움을 필요로 하더라도 시스템의 부재로 체계적 지원이 어려워,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골든타임 내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
각종 참사를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소방대원이나 군인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를 요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후유증을 관리하는 데도 골든타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계에서는 정신적인 후유증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경우 PTSD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반복되면 다음 구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23년 소방청이 소방관 52,8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3.9%가 심리질환으로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리질환에는 PTSD는 물론 우울증과 수면 장애 등의 다양한 후유증이 포함되어 있으며 2가지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초기 한 달 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참사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겪은 사람이 슬픔과 분노를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대개 어느 정도의 기간이 흐르면 진정되면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부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상실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이전과 같은 일상을 되찾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지키기 못했다는 죄책감과 상실감,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넋이 나간 듯한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거나 우왕좌왕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일이 지속된다면 도움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지나친 각성 상태가 나타나는 것도 고위험군의 신호입니다.
조속히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참사를 현장에서 마주하는 대응 인력에 대해서는 국가가 나서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는 별개로 지역적으로 일선에 있는 인력에 대한 센터를 개설하여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걱정 없이 쉽게 골든타임 내에 방문하고 찾아감으로써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물처럼 깊은 우울로부터
환자의 마음을 길어올립니다
여의도 정신과,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사고나 재난으로 인한 후유증이 PTSD로 진행되기 전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일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개인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일들도 PTSD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사건 이후로 심리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늦지 않게 의료진을 방문할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