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신과 - 계절성 우울증(SAD), 겨울에만 오는 게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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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를 돕는
여의도 정신과,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입니다.
여의도 정신과,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계절성 우울증은 겨울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여름의 강한 햇빛, 열 스트레스, 수면 교란이 뇌의 세로토닌과 코르티솔 균형을 무너뜨리며 우울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무너지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가능한 의학적 상태일 수 있습니다. |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상하게 기분이 처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더위 탓이겠거니 하고 넘기지만, 해가 갈수록 패턴이 반복됩니다. 여름마다 잠이 잘 안 오고,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감이 찾아옵니다. 그러다 가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집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패턴이죠? 이는 계절성 우울증(SAD)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겨울 SAD만 있는 걸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은 여름 SAD에 시달리는 분들도 적지 않죠. 이분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여의도 정신과,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오늘의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1.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하면 다들 겨울을 떠올립니다
사실 그 생각은 틀리지 않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의 대부분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겨울에 시작됩니다. 빛이 줄면 세로토닌 합성이 감소하고 멜라토닌 분비 리듬이 교란되어 우울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익히 알려진 겨울형 SAD입니다.
그런데 전체 계절성 우울증 가운데 약 10%는 여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겨울형보다 훨씬 드물지만, 존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 힘들다고 하면 그냥 ‘더위 타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2. 여름이 뇌를 흔드는 세 가지 이유
첫 번째는 과도한 빛과 일주기 리듬의 교란입니다. 겨울형 SAD가 빛 부족으로 생긴다면, 하계 SAD는 빛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출이 앞당겨지고 해가 늦게 지는 여름철, 멜라토닌 분비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수면 개시가 어려워집니다. 밤이 돼도 뇌가 낮이라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수면이 얕아지고 분절되면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일주기 리듬 전체가 흐트러집니다.
두 번째는 열 스트레스와 코르티솔 과분비입니다. 뇌는 지속적인 고온을 생존 위협으로 인식합니다. 체온 조절에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만성적으로 분비됩니다. 코르티솔은 단기적으로는 신체를 깨우는 역할을 하지만, 만성적으로 높아지면 편도체를 과활성화시키고 전전두엽의 감정 조절 기능을 억제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소한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이유 없이 예민해지며, 불안이 높아집니다.
세 번째는 세로토닌 수송체의 과활성화입니다. 강한 햇빛이 세로토닌 수송체(SERT) 활성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수송체가 과활성화되면 뇌 시냅스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할 세로토닌이 빠르게 회수되어 실질적으로 세로토닌 기능이 저하됩니다. 여름의 강한 빛이 역설적으로 세로토닌 부족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3. 계절성 우울증, 겨울 vs 여름
하계 SAD와 동계 SAD는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증상 양상이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계 SAD는 주로 과수면, 무기력, 집에서 나가기 싫어짐, 사회적 위축이 특징입니다. 에너지가 낮아지는 방향의 우울입니다. 반면, 하계 SAD는 수면 감소(불면), 초조함과 불안, 과민 반응, 집중력 저하가 주를 이룹니다. 에너지는 있는 것 같은데 방향이 없고, 쉬지 못하고 들떠 있는데 기분은 가라앉아 있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아닌 불안장애나 단순 수면 문제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흔한 오해 — “그냥 더위 타는 거잖아요?”
하계 SAD를 단순 여름 피로와 구분하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패턴의 반복성입니다. 단순한 더위 피로는 그해 여름 유독 더울 때 생기지만, 하계 SAD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어 비슷한 시기에 끝납니다. 기온과 무관하게 특정 시기가 오면 시작되고, 가을이 오면 가라앉는 규칙성이 있습니다.
둘째, 기능 저하입니다. 단순 더위 피로는 시원한 환경에서 쉬면 나아지지만, 하계 SAD는 에어컨을 틀어도 예민함과 불면, 무기력이 지속됩니다. 업무 수행, 대인관계 유지, 수면 관리에 반복적인 어려움이 생긴다면 피로가 아닌 우울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울이 항상 눈물로 오는 것은 아닙니다. 예민함, 초조함, 수면 장애의 형태로 여름마다 찾아온다면, 그것도 충분히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5. 여름철 계절성 우울증, 버티는 대신 관리하세요
하계 SAD는 의지로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뇌의 신경 시스템이 특정 계절에 취약하게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 조절과 전문적 개입을 병행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수면 환경부터 조율합니다. 침실을 서늘하게 유지하고, 취침 1시간 전부터 강한 빛을 피하며, 가능하면 암막 커튼을 활용합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빛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코르티솔 과분비 상태에서는 가벼운 신체 움직임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무리한 운동보다 서늘한 시간대의 짧은 산책이 낫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들이 증상의 원인 자체를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매년 반복된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다음 여름을 달라지게 만드는 시작점이 됩니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예민함과 불면, 무기력이 ‘원래 내가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이란 결론으로만 남아 있다면, 한 번쯤은 다른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데도 설명할 말이 없어서, 스스로도 납득이 안 돼서 혼자 버텨오셨을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성격의 문제도, 나약함도 아닙니다. 뇌가 특정 계절에 특정 방식으로 반응하는 치료 가능한 의학적 상태입니다.
예상치 못한 일상의 변화 속에서도
안정과 회복을 함께 찾을 수 있습니다
여의도 정신과,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이 패턴의 원인을 함께 들여다보고, 올여름과 다음 여름이 달라질 수 있는 방향을 설계하는 곳입니다. 여의도 정신과, 우영섭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의료진과 함께 매년 여름마다 겪었던 괴로움의 실체를 확인하시고 관리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Q&A)
Q1. 계절성 우울증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공식 진단 기준에서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에 주요 우울 삽화가 2년 이상 반복되고, 그 외 계절에는 증상이 없거나 현저히 완화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이상하다는 패턴을 인식하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 판단보다 임상 면담을 통한 아형 감별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Q2. 하계 SAD에도 광선치료가 도움이 되나요?
겨울형 SAD에 효과적인 광선치료는 하계 SAD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계 SAD의 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빛 자극이기 때문에, 오히려 빛 노출을 줄이고 수면 환경을 조절하는 방향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치료 방향이 겨울형과 정반대이므로 정확한 아형 감별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Q3. 항우울제가 계절성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나요?
그렇습니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항우울제가 계절성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있습니다. 다만 계절마다 복용 여부와 용량을 조율하는 경우도 있어, 전문의의 판단 하에 개인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어떤 방향이 적합한지는 증상의 정도와 반복 패턴, 동반 상태를 함께 평가한 뒤 결정됩니다.
출처
1. Rosenthal, N. E., et al. (1984). Seasonal Affective Disorder: A Description of the Syndrome and Preliminary Findings with Light Therapy.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41(1), 72-80.
2. Magnusson, A., & Partonen, T. (2005). The Diagnosis, Symptomatology, and Epidemiology of Seasonal Affective Disorder. CNS Spectrums, 10(8), 625-634.
3. Levitan, R. D. (2007). The Chronobiology and Neurobiology of Winter Seasonal Affective Disorder. Dialogues in Clinical Neuroscience, 9(3), 315-324.
4. Lambert, G. W., et al. (2002). Effect of Sunlight and Season on Serotonin Turnover in the Brain. The Lancet, 360(9348), 1840-1842.
5. Wehr, T. A., et al. (1991). Eye versus Skin Phototherapy of Seasonal Affective Disorder. The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48(4), 45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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